본문 바로가기

교육

아이들의 거짓말, 어떻게 지도해야하나? (관련 그림책 추천)

아이들의 거짓말, 어떻게 지도해야 하나?

 

아이를 키우다 보면 별 거 아닌 일에 대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거짓말을 하는 아이의 모습에 놀라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우리 아이가 나중에 뭐가 되려고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하는 걸까?'란 마음에 답답하기도 하고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아동 발달 단계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거짓말의 출현을 정상적인 발달 과정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타인과 소통이 시작되는 만 3세부터 거짓말이 나타난다고 하지요. 특히, 유아기를 거쳐 초등 저학년 시기까지는 자기 중심성이 강력하게 작용하는 시기로,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로 일의 결과를 생각하지 못하고 금방 들킬 거짓말들을 쉽게 쉽게 하게 됩니다. 자신의 언행에 대해 객관적인 사고 판단이 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이 시기엔 크고 작은 거짓말들이 수도 없이 생산됩니다.  꾀병부터 시작해서 친구와 싸운 일에 대한 거짓말, 잘못된 행동을 하고선 자신이 하지 않았다는 주장까지 너무나 많지요. 어린아이들은 자신이 상상한 장면을 실제로 경험한 것처럼 묘사하기도 하며, 아이가 자신의 거짓말을 점점 내면화하다 보면 상황을 왜곡해 상상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의외로 많습니다. (그리하여 실제로 벌어진 적 없는 학교폭력사건을 만들어내거나, 아동학대 사건을 만들어 내어서 주변 어른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거짓말을 하는 아이를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그저 자연스러운 발달과정이라고 여기며 내버려 둬야 할까요?

거짓말은 더 큰 거짓말을 부르고, 거짓말로 인해 누군가가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또한 거짓말을 상습적으로 하게 될 경우, 대인관계에서 신뢰를 얻기 어렵지요. 따라서 거짓말은 하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럼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먼저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아야 합니다.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참으로 다양합니다.

1)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예 1. 바쁜 부모님의 관심을 끌기 위해 겪은 적 없는 학교폭력 사건을 만들어 냄 (혹은 있는 사실을 과장하기)

  예 2. 용돈을 더 받아 내기 위하여 준비물을 사야 한다고 거짓말을 함

2) 훈육 상황이 두려워서 

  예) 엄격한 양육 환경에서 자란 경우, 혼나지 않기 위해 자신의 잘못을 감추거나 축소함

3) 보호자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예) 80점 맞은 시험을 100점 맞았다고 함

4) 자신의 자존감에 타격을 입을 것 같아서 

  예) 바지에 실례를 했지만 친구들 앞에서 부끄럽고 스스로도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끝끼지 실수한 적 없다고 우김

5) 문제상황을 해결할 방법을 모르겠어서

  예) 실수로 친구의 물건을 망가트렸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모르는 척 함

 

일단 아이 말을 충분히 들어준 후, 아이가 사실과 다른 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면 그 이면에 숨은 거짓말의 동기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1)의 경우라면  "~~ 가 갖고 싶었구나. 그렇지만 거짓말로 얻으려 해선 안돼. 다음부턴 ~가 갖고 싶다면 직접 말로 해 주렴."과 같이 올바른 욕구 표현 방법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욕구를 어느 정도 존중(수용)해줘야 합니다. 

2), 3), 4)의 경우라면 아이가 기죽지 않도록, 거짓말로 진실을 숨겨버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어. 네가 이번에 한 번 잘못한 걸로 (엄마는/아빠는) 너에 대해 실망하진 않아. 잘못한 게 있다면 이번 기회에 잘 배우고 넘어가면 돼."와 같이 아이 마음을 읽어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솔직하게 자기 잘못을 말했을 때, "솔직하게 말해주어 고맙다."며 강화를 해 주는 것입니다.

5)의 경우라면 아이가 문제상황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면 좋을지 어른으로서 지혜로운 조언을 해 주어야 합니다. 부모님의 조언에 아이는 문제를 마주할 용기를 얻게 될 것입니다.

글: 팀 합굿, 그림: 데이비드 타지맨, 번역: 이정은 (키즈엠)

그림책 '거짓말하고 싶을 때'에는 자신의 실수를 감추기 위해 이런저런 거짓말을 생각해 내는 아서가 등장합니다. 진실을 숨기고, 변장시키고, 모른 척하며 자신의 잘못을 덮으려고 하지만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은 해결하지 못하지요. 아서에게 자초지종을 묻는 엄마께 결국 아서는 자기 자신도 놀랄만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 책은 거짓말이란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혼나지 않기 위해 여러 거짓말들을 시뮬레이션해 보는 아서의 입장이 되어, 거짓말이 내 잘못은 잠시 감춰줄 수 있어도 불안한 마음까진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지요. 그리고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현명한지 일깨워줍니다.

글: 유계영, 지경화 / 그림: 윤희동 (휴이넘)

그림책 '거짓말은 무거워'는 아이기 무심코 내뱉은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생산하고 결국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는 내용의 이야기입니다. 거짓말의 무서움과 책임감의 무게를 흥미롭게 일깨워주는 책입니다.

거짓말을 자주 하는 아이들에게 그림책이나 인성동화를 통해 우회적으로 깨우침을 주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