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육

다양한 가족의 모습이 담긴 그림책 추천

다양한 가족의 모습이 담긴 그림책 추천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가족이란 무엇이며, 우리 세상에 가족의 모습이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그림책을 몇 권 소개하려 한다.

가족은 꼬옥 안아 주는 거야
박윤경 글, 김이랑 그림 (웅진주니어)

가족이란 무엇인지 재기 발랄한 그림과 함께 소개해주는 그림책이다. 이야기는 엄마와 아빠가 만나 결혼하는 과정부터 시작한다. 이후 출산, 입양 등을 거치며 가족이 탄생하고 확대되는 모습을 친근하게 그려낸다. 뿐만 아니라, 그림책 속 가족의 일상적 모습을 통해 가족이란 공동체가 수행하는 다양한 사회적 역할(서로 응원하고, 위로하고, 사랑하는 역할)을 알 수 있도록 한다. 특히 가족은 때로 다투기도 하고 서로 미워하기도 한다는 점을 언급함으로써 가족의 모습이 항상 행복한 그림만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다룬다. 

율리아 귈름 (후즈 갓 마이 테일)

 동물 가족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주변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하고 있음을 일깨워주는 그림책이다. 가족 구성원이 여러 명인 집도 있고, 그렇지 않은 집도 있다. 서로 닮은 가족도 있고 그렇지 않은 가족도 있다. 규칙과 규율이 엄격한 집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집도 있다. 이와 같이 책에서는 대가족, 한부모 가족, 다문화 가족, 입양 가족의 모습을 화려한 일러스트로 보여준다.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자신의 가족은 어떤 동물 가족과 비슷한지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모두 다른 방식의 생활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 사랑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할머니엄마
이지은 (웅진주니어)

맞벌이 부모님을 둔 어린아이가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는 일상을 담은 그림책이다. 부모님의 맞벌이로 인해 조부모님이 거의 주양육자가 되는 아이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 굉장히 공감이 될 것이다. 할머니의 손주 사랑에 뭉클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따로 따로 행복하게
배빗 콜 지음, 고정아 옮김 (보림)

부모님의 잦은 갈등으로 인해 이혼을 맞는 가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그림책이다. 이혼 가정의 아동들은 부모가 서로 다투는 모습을 보면, 자기 자신 때문이라고 오인하여 자존감이 낮아지거나 불안해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부모님이 서로 '다섯 살배기 어린애처럼 다투는 게 아이들 때문이 아니'라고 분명히 이야기한다. 결국 아이들은 부모님의 '끝혼식'을 추진하게 되고 부모님은 처음으로 뜻이 맞아 싱글벙글 웃으며 끝혼식을 맞이하게 된다. 부모님의 이혼을 경험한 아동들에게, 이혼은 잘못된 일이 아니며 특히나 너의 잘못은 더더욱 아니라며 유쾌한 위로를 건네는 책이다.

특별한 손님
안나레나 맥아피 글, 앤서니 브라운 그림, 허은미 옮김 (베틀북)

'따로따로 행복하게'가 이혼 가정에 대한 내용이었다면, '특별한 손님'은 재혼 가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빠와 단 둘이 살던 케이티는 아빠의 여자친구 메리와 그녀의 아들 션을 만나게 되면서 혼란스러운 감정을 겪게 된다. 새로운 가정을 꾸릴 마음을 먹은 부모님들과 달리, 어린 자녀들에게는 이와 같은 변화가 낯설고 두려울 수 있다. 이 책은 재혼 가정 자녀들의 심리에 주목할 수 있도록 한다. 케이티와 비슷한 경험을 한 친구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자신이 느꼈던 어려움이 무엇이었는지 조심스럽게 얘기 나누고 들여다볼 수 있지 않을까?

나도 가족일까
다비드 칼리 글, 마르코 소마 그림, 김경연 옮김 (풀빛)

이 책의 주인공 보리스는 늪에서 태어났다. 늪에서 태어난 보리스는 아이를 간절히 바라던 사람 부부에 의해 발견되고, 그들의 손에 길러져서 성장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바람을 타고 날아온 늪의 냄새에 이끌리게 된다. 늪에 다다른 보리스는 자신과 닮은 물고기들을 보고 '내가 있어야 할 곳은 늪이었고, 이제야 진짜 가족을 찾았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이내 늪에 사는 친구들과 자신이 똑 닮지도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어느 쪽에도 어울릴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게 된다. 그러다 부모님이 보낸 편지 여러 통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편지에선 "네가 지금 있는 곳에서 행복하다면 우리도 행복하단다."는 내용을 읽게 된다.

이 책은 입양된 아이의 정체성 혼란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진정한 가족이 보여주는 사랑의 참모습을 알 수 있게 한단 점에서 누구에게나 추천한다. 고통과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부모 역시 걱정과 불안이 가득하겠지만 '마음껏 헤매도 좋아. 엄마와 아빠는 네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언제나 기다릴 수 있어.'라고 말해준다면 아이 입장에선 얼마나 든든하고 마음이 편안해질까? 생김새가 닮지 않더라도, 생활 방식이 같지 않더라도.. 서로의 행복을 소망하고 위해주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가족이라 할 수 있음을 이 책은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