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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가평) 불멍과 식사를 동시에! 가족 식사 추천 장소 '유명산흥부네솥뚜껑닭볶음탕'

불멍과 식사를 동시에! 가족 식사 추천 장소 '유명산흥부네 솥뚜껑닭볶음탕'

 

가평에는 솥뚜껑닭볶음탕집이 여러 개 있다. 춘천이 닭갈비라면 가평은 닭볶음탕으로 밀고 나가기로 한 걸까? 우리 가족은 그중 네이버 평점 4.7을 자랑하는 '유명산흥부네 솥뚜껑닭볶음탕'집으로 향했다. 

내부

손님들이 많이 오는지 가게가 매우 넓었다. 우리는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는데,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실내 공간도 넓게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뭔가 어둡고 답답해 보여서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바깥 자리에 앉았다. 위에 천막이 설치되어 있어서 비를 맞지 않고도 야외의 선선한 공기를 쐴 수 있어 좋았다. 저녁 4시 반~5시 사이에 도착해서 그런지 손님이 몰려드는 피크 시간대는 피한 것 같았다. 

메뉴

우리 가족은 7명이서 2마리(6인분)를 주문했다. 1마리가 3인분이라는 걸 보니, 치킨에 사용되는 작은 닭이 아니라 큰 토종닭을 사용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실제로 이후 나온 음식의 양을 보니 닭고기 양이 정말 많았다! 

반찬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반찬은 이렇다. 개인적으로 열무김치가 정말 맛있었다. 반찬은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었는데 김치를 정말 여러 번 리필하여 먹었던 기억이 난다.

화력

잠시 수다를 떨며 기다리자, 사장님이 무언가 대단한 것을 끌고 오는 게 보였다. 다름 아닌 불타는 솥뚜껑이었다. 거대한 솥뚜껑 위에는 닭볶음탕이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우리 가족들은 보자마자 "우와~"하며 탄성을 질렀다.

끓고 있는 용암을 보고 있는 듯했다. 솥뚜껑 아래에서 용솟음치는 불꽃들도 굉장한 볼거리를 자랑했다. 닭고기가 푸욱 익을 때까지 불꽃을 보며 다함께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뜨겁고 무서운 불꽃을 보면서 마음이 편해진다는 게 참 신기하다.

라면

그렇게 불멍을 하는 동안, 사장님께서는 사리 추가한 라면을 넣어 끓여 주시고 대접에 담아주셨다. 닭볶음탕이 익는 동안 시간이 꽤 걸려서 라면을 먼저 먹고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꼬들꼬들하게 적당히 익힌 면이 참 맛있었다. 야외에서 먹는 느낌이 나서 더 맛있게 느껴졌을지도! 

이후 대망의 닭볶음탕이 완성되었다. 이번에도 역시 사장님이 직접 퍼 주셨다. 닭고기가 질기려나 걱정했는데, 푹 익혀서 그런지 정~말 부드러웠다. 한 입 베어 먹고는 다들 눈이 휘둥그레졌다. 다만, 고기의 부드러움은 인정하지만 닭볶음탕의 양념이 특별하단 느낌은 받지 못했다. 남편은 내가 만든 닭볶음탕이 더 맛있다고 말했다. (진심 맞겠지..?)

아무래도 많은 양을 넣고 끓여야 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맛있는 간을 맞추지 못하셨던 걸까? 내 입맛에는 조금 심심했다. 물론 자극적인 것보다 심심한 게 건강에 더 좋긴 하지만 말이다. 부모님께서도 맛이 있다기 보다는 음식을 보는 게 재밌어서 좋다고 하셨다.

볶음밥

마무리는 볶음밥으로 했다. 치즈를 좋아하시는 어머니께서 (밥 3개에) 치즈를 2개 넣어 달라고 하셨는데 너무 많았던 것 같다.. 치즈 맛이 너무 많이 나서 볶음밥도 그저 그랬다. 하지만 사장님께서 열심히 하트를 만들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며 맛있게 먹었다. 부모님께서도 별 것 아닌 하트에 웃으면서 즐거워하셨다.

전체적으로, 특별히 맛있진 않지만 거대한 솥에 끓고 있는 닭볶음탕을 보는 경험도 새로웠고 비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야외에서 식사하는 기분이 나서 만족스러웠다. 부모님께서 신기해하고 재밌어 하시는 걸 보니 모셔 오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 번쯤은 와 볼만 한 곳이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