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밤리단길 맛집) 분위기 좋은 뇨끼, 파스타 맛집 Kidding (주차 팁 포함)

(일산) 분위기 좋은 뇨끼, 파스타 맛집 Kidding (밤리단길 맛집)

 

남편과의 2번째 결혼기념일. 평일이지만 간단하게 기분이나 낼 겸 일산으로 향했다. 내가 좋아하는 뇨끼를 맛있게 하는 레스토랑이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며칠 전부터 미리 예약을 하고 기대와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가게를 찾았다.

레스토랑 kidding은 일산 밤리단길에 있다. 가게를 찾기엔 어렵지 않지만 주차가 정말 힘들다. 가게에 입장하기 전에는 블로그에 소개하면 안 되겠다고 느낄 정도였다. 가게 근처에 상가빌라들이 줄지어 있는데 차가 다니는 도로 가장자리에 주차해 놓은 차들 때문에 운전하기 너무.. 힘들었다. (초보 운전자 접근 금지) 조심조심 차를 몰며 식당 주변에 우리 차를 끼워 댈 곳이 없는지 열심히 찾아 보았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근처에 있는 '고양시립마두도서관 주차장'에 세우고 걸어서 갔다. (도보 8분)

비도 오고 날도 추웠다. 6시도 안된 시각이었는데 바깥은 어둡게만 느껴졌다. 식사 전부터 우울해져버렸다. 그런데 가게에 들어서는 순간, 너무 너무 예쁜 인테리어와 여자 사장님의 친절한 응대에 살며시 기분이 풀렸다.

식재료와 식기들을 쌓아놓은 것 뿐인데 그것마저 인테리어 소품으로 보였다. 곳곳에 붙은 kidding 포스터도 참 감각적이다.

가게 내부 천장에 달린 동그란 조명들은 하늘에 떠 있는 조각배 같이 느껴졌고, 곳곳에 배치된 식물과 패브릭 소품들이 감성을 자극했다. 크리스마스 때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뜻한 벽난로 안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랄까?

*크리스마스 예약은 12월 18일(월)부터 네이버예약, 캐치테이블 어플로 가능하다고 함.*

메뉴는 수프와 샐러드, 파스타, 라자냐, 뇨끼, 스테이크 등 다양했다. 우린 배가 별로 고프지 않은 상태라서 비스크 파스타와 감자 뇨끼를 1개씩 주문했다. (다음에 가게 된다면 클램 차우더 스프와 치킨 샐러드, 쉬림프 로제 파스타, 돈마호크도 먹어 보고 싶다...) 

음식이 조리될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단체석 일행이 들어왔다. 대가족으로 보였는데 한 어르신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가족들이 모인 것 같았다. 그 중엔 어린 여자 아가도 있었는데 어른들이 아이가 부리는 재롱에 꺄르르 웃으며 행복해하셨다. 가족의 일원이 아니었지만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기분이 들었다. 나중에 우리 부부도 아가와 함께 이런 곳에 와서 귀한 시간을 함께 보내기로 약속했다.

덩달아 행복감을 느끼고 있을 때, 음식이 등장했다! 왼쪽이 감자뇨끼, 오른쪽이 비스크 파스타이다. 뇨끼는 다른 곳에서 먹어본 것과는 다르게 겉부분이 살짝 튀겨져 있었다. 하지만 속은 촉촉한 맛으로 겉바속촉의 재미가 있었다. 게다가 함께 제공된 크림 소스가 너무 맛있어서 접시까지 깨끗하게 핥아 먹고 올 뻔 했다. 비스크 파스타는 정말 진한 꽃게의 향이 인상적이었다. 솔직히 파스타에 게살이 많이 들어 있는 건 아니었지만, 다른 곳에서는 먹어 볼 수 없는 특별한 맛이라서 만족스러웠다.

요리와 함께 곁들여 먹으라고 주신 열무 피클도 정말 맛있었다. 특히나 남편이 너무 좋아해서 저 피클만 2그릇 리필을 해서 먹었다. 열무로 피클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니 신선했다.

 

*총평*

kidding에 가려면 주차는 도서관에 하겠다고 편하게 마음 먹고 가길 바란다. 특히나 초보 운전자일수록 더더욱! 

음식이 대체로 맛있는 편이고 무엇보다 공간이 주는 행복감에 기분 좋은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다.

여자 사장님(?)의 응대 서비스가 참으로 친절했고 저절로 귀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날씨 때문에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레스토랑 내부는 바깥과 단절된 것처럼 아늑하고 편안했으며

비현실적으로 행복해서 마치 외국에 여행을 온 것 같은 황홀감을 준다. 

드라마 '에밀리 인 파리'에 나오는 잘생긴 쉐프가 하는 레스토랑의 작은 버전 느낌이랄까..? 

다음에 또 가서 새로운 메뉴를 도전해볼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