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맛집으로 소문난 정애식당, 정말 맛집일까?
'울릉도 맛집'으로 검색하면 많이 나오는 식당들 중 하나인 정애식당. 블로그에 함께 소개되는 가게 겉모습이나 내부 사진들을 보면 맛집 느낌이 물씬 나는데 정말인지 확인해 보았다.
허름하고 작은 규모의 가게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가게가 만석이었는데 다행히 식사를 마친 일행이 자리를 비켜주어 오랜 기다림 없이 입장을 할 수 있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내부는 더더욱 좁았다. 테이블은 4개 정도뿐이었고, 직원분들이 다닐 통로도 없어 보였다. 그래도 벽에는 그간 가게를 다녀간 사람들의 명함이 빼곡하게 붙어 있는 것이 '이 가게는 확실히 맛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했다.
메뉴는 다른 울릉도 식당들과 비슷하다. 홍따밥, 홍합밥, 따개비밥... (지겨워..) 나는 전복죽을 먹고 싶었지만 사장님께서 전복죽은 오래 걸린다고 하여 포기했다. 곧 있으면 배를 타러 가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꽁치물회'와 '오징어내장탕', '오징어볶음'을 주문했다.
밑반찬이 먼저 나왔다. 커다란 콩은 작두콩인데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을 것 같아서 맛이 없어도 억지로 먹었다.
잠시 뒤 꽁치물회가 나왔다. 해안가 산책을 하고 온 뒤라 너무 더웠는데 물회라니 저절로 침이 고였다. 하지만 꽁치가 들어갔다는 말에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다. 꽁치가 들어가면 일단 비린 맛이 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전~혀 비린 맛이 나지 않았다. 대신에 많이 짰다... 짠맛이 비린 맛을 덮어버린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짰다. 그런데 친절하신 사장님은 자꾸만 건더기 먼저 먹고 밥을 말아서 먹어보라고 하셨다. 그렇게 먹어야 맛있다며... 그러나 우린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우리 입맛엔 너무 짰기 때문이다. 시원한 물회 국물도 한 번 들이켜야 제 맛인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게다가 꽁치도 반 마리밖에 넣지 않았는지 내용물이 부실했다. 그냥 시원한 맛에 먹었다고 보면 된다.
반면 오징어볶음은 약간 심심했다. 오징어는 잘 익은 것 같은데 새빨간 양념 색에 비해 맛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서툰 요리 솜씨를 가진 내가 만들어도 이 정도 맛은 낼 수 있겠다 싶었다. 꽁치물회도 그렇고 오징어볶음도 맛에 비해 가격이 너무 사악하게 느껴졌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 중에서는 오징어내장탕이 제일 맛있었다. 오징어내장이란 말에 거부감이 좀 있었지만 우리가 흔히 먹는 알탕의 건더기들과 비슷하게 생겨서 먹을 수 있었다. 맛도 알탕과 똑같아서 가장 익숙한 맛이었고 가장 만족스러운 메뉴였다. 깜빡하고 오징어내장탕의 사진을 찍지 못했다는 게 너무 아쉽다.
결론적으로, 정애식당은 비추한다. 일단 메뉴당 가격이 너무 비싸다. 그리고 음식의 맛이 제 값을 하지 못한다. 내부 공간이 너무 비좁고 열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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