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박물관에서 꼭 보아야 할 작품 5
16세기에 왕궁으로 쓰였던 건물을 개조한 루브르박물관은 회화, 조각 등 30만 점에 이르는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박물관이다.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걸작들의 집합소에서 우리가 반드시 보고 와야 할 대표 작품 5가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1.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
카메라가 발명되기 전까지 '모나리자'의 사실성을 뛰어넘는 작품은 많지 않았다. 그림에서 느껴지는 3차원의 공간감과 거리감, 자연스러운 입체감은 프랑수아 1세, 루이 14세, 나폴레옹과 같은 역대 왕들을 매혹시켰고, '모나리자'는 프랑스 왕실의 보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작품 속 여인은 조콩드 상인의 부인일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또한 정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죽을 때까지도 이 그림을 다 완성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고 한다. 그가 그림을 통해 담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혼외자로 태어나 아버지로부터 인정받지 못했고, 5살 때부터는 어머니와도 떨어져 살게 되었다. 이런 그의 성장 배경을 생각해본다면 그가 작품을 통해 담고자 했던 것은 과거 어머니로부터 받았던 사랑이 아니었을까?
2. 레오나르도 다빈치 '성 안나와 성 모자'
항상 가족의 사랑에 대한 갈증을 느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유독 성가족의 그림을 많이 그렸다고 한다. 작품 속에서 아이를 끌어안으려고 하는 인물은 성모 마리아, 위에서 둘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인물은 성모 마리아의 어머니 성 안나이다. 다빈치의 '스푸마토 기법(물체의 윤곽선을 연기가 번지는 것과 같이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표현하는 기법)'으로 인해 작품의 분위기가 더욱 부드럽고 따스해 보인다. 그는 자신이 죽는 날까지 이 작품을 자기 방에 걸어두었다고 한다. 이 그림을 통해 항상 갈망하던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방 안 가득 채우려 했던 것은 아닐까?
3. 자크 루이 다비드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
1789년 7월에 시작된 프랑스 대혁명은 나폴레옹이 황제에 오르면서 끝이 나게 되었다. 이 작품은 나폴레옹이 주문한 작품으로, 자크 루이 다비드는 소르본 근처의 큰 예배당을 빌려 대관식 때와 같은 배치에 따라 의복을 입힌 마네킹을 세우고 참석했던 인물들의 초상화를 그려 넣었다.
스스로를 고대 영웅들과 비교하는 것을 즐긴 나폴레옹은 고대 로마 황제의 옷을 입고 관을 쓰고 있다. 전통적인 로마 황제의 대관식은 왕이 교황청으로 가서 교황으로부터 황제의 권한을 인정받지만, 나폴레옹은 당시 교황에게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직접 오라고 명했다고 한다. 그리고 대관식 당일 교황으로부터 관을 받는 대신, 자기 손으로 직접 황제의 관을 썼다. 이는 종교조차 자신의 밑에 두겠다는 정치 선언이었다. 그러나 유럽 국민들 중에는 가톨릭 신자가 많았기 때문에, 종교의 수장을 함부로 대하는 장면을 그리는 것은 정치적으로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그리하여 나폴레옹은 그림이 완성된 이후, 교황이 축복의 손짓을 하는 장면을 넣으라고 지시했다. (그림을 보면 교황의 오른팔 부분이 흐릿하게 그려져 있다.)
그림 속 인물들 중에는 2000년 전 고대 로마의 황제 율리우스 카이사르도 그려져 있다. 그는 나폴레옹 바로 뒤에서 나폴레옹을 노려보고 있는데, "당신 때문에 내가 최고의 황제 자리에서 밀려났다."라고 질투하는 듯한 모습을 취하고 있다.
이 외에도 나폴레옹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요소들이 그림 속에 숨어있으며, 완성작을 본 나폴레옹은 1시간 가까이 감상하고는 "마치 내가 그림 속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훌륭합니다. 훌륭합니다."라며 극찬을 했다고 한다.
4. 외젠 들라크루아 '민중을 이끄는 자유'
시간이 흘러 혁명으로 내몰렸던 프랑스 부르봉 왕가가 다시 복귀했고 혁명 이전으로 모든 것을 되돌리려 했다. 결국 1830년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영광의 3일이라 불리는 7월 혁명이 일어났다. 들라크루아는 혁명 당시 용감하게 나서서 싸우지 못한 자신이 부끄러웠고, 이 작품을 통해 목숨을 바쳐 혁명을 성공시킨 위대한 시민들에게 헌사하고 싶었다고 한다.
작품 속에는 삼색기를 들고 있는 여신과 함께 공장에서 일을 하던 여직공의 모습, 정장 차림의 부르주아 남성, 흰색 띠를 두른 노동자 계층의 모습이 보인다. 왼쪽 하단에는 하의가 벗겨진 채 죽은 시민의 모습이 보인다. 이는 죽은 사람의 옷까지 훔쳐 입었어야 하는 당시의 빈곤함을 나타낸다. 여신 오른쪽에는 어린 소년이 보인다. 이 소년은 그림자에 가리어져 여신보다 뒤에 서 있는 것 같지만, 발을 보면 여신보다 한 발 앞에 서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혁명이 성공했으며 새로운 미래가 열렸음을 표현한 것이다.
5.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 '성모의 죽음'
그림 속에 누워 있는 여성은 마리아이다. 그러나 다른 종교화에서 보던 마리아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 젊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고 순결한 존재로 보이지도 않는다. 머리 위의 후광이 아니었다면 그저 평범한 여성으로 보일 뿐이다.
카라바조는 구교와 신교가 전쟁을 벌이던 시기에 이 작품을 그렸다. 그는 일부로 성모와 예수의 제자들을 평범하게, 현실에 있을 법한 모습으로 그렸다. 그간의 형식과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종교가 갖는 참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그의 메시지가 이 작품에 담겨 있다.
오르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하는 작품은 무엇일까?
https://gabssam.tistory.com/entry/프랑스-오르세미술관에서-꼭-봐야-하는-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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