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빵, 정원, 테라스 모두 완벽한 카페 '그린 케이브'
남편이 이 근처로 출장 왔다가 우연히 발견했다는 카페. 내가 좋아할 스타일이라며 비 오는 날 모처럼 외출 준비를 하고 나섰다. 남편이 소개하고 싶어서 안달 났던 카페의 이름은 '그린 케이브'.
"이런 곳에 카페가 있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한적한 시골 마을에 위치해 있었다. 여긴 또 어떻게 알게 된 건지..
다행히 도착하자 비구름이 맑게 개었고, 예쁜 햇살을 받고 있는 카페와 반가운 첫인사를 할 수 있었다. 빨간 벽돌집과 예쁜 초록색 정원, 빛을 받아 더욱 환하게 빛나는 노란 의자가 너무 내 스타일이었다.
벽돌 건물 옆으로는 하얀색 별관 건물이 있었고, 본관과 별관 사이에 테라스 좌석이 마련되어 있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비가 막 멎었을 때라, 사람들이 별로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하나, 둘 사람들이 좌석을 메우기 시작했다.
메뉴에는 맛있어 보이는 음료들이 참 많았다. 나는 시그니처 메뉴 중 바닐라 플로트를 주문했고, 남편은 모카 슈페너를 주문했다.
그리고 배를 든든하게 채워 줄 디저트 메뉴로 옥수수크림치즈크럼블과 바나나 파운드케이크를 주문했다. (너무나 좋은 선택이었음...!!)
본관은 전체적으로 우드와 녹색을 활용하여 피톤치드가 느껴졌다. 들어오는 손님마다 인테리어 좋다며, 다음에 누구랑 같이 와야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매력이 있는 카페인가 보다.
우리는 사람이 없는 별관으로 이동했다. 액자와 함께 크리스마스 색 조합의 쿠션이 놓여있는 소파 좌석이 참 마음에 들었다. 다행히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텅 빈 별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곳곳에 그린 케이브의 모습이 담긴 페인팅이 걸려 있었다. 반려동물 동반 가능 카페라서 댕댕이와 함께 커피, 빵이 그려져 있었다. 직접 그리신 것 같던데 평화롭고도 알록달록한 정원 카페의 아름다움을 잘 담아내셨다. (페인팅을 보고 나니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구가 뿜뿜 차 올라서 인터넷으로 유화 DIY 그리기 작품을 하나 주문했다..)
이제 우리가 주문한 음료와 디저트를 맛볼 차례이다. 예쁘기만 하고 평범한 커피맛과 공장 제조 디저트를 판매하는 카페들이 많은데 이곳은 빵도 그렇고 음료도 너무너무 맛있었다.
먹어 보지 않아도 맛있다는 걸 단 번에 알 수 있는 비주얼이다. 모카슈페너는 초코라테 위에 크림이 올려져서 나오는데 몽글몽글한 크림이 참 맛있었다. 많이 달달한 편이었는데 억지스러운(?) 인위적인(?) 단 맛은 아니어서 좋았다. 바닐라플로트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올려져 있어서 모카슈페너보다 더 시원했고, 모카슈페너보다 확실히 덜 달았다. 아포가토의 바닐라라테 버전을 먹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대망의 베이커리! 둘 다 정말 너무너무 맛있었다.. 파운드케이크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남편이 먹어 보고 싶다고 하여 주문했는데 먹자마자 반해버렸다. 일단 촉촉한 촉감이 마음에 들었고, 살짝 가미된 견과류 맛과 시나몬 향이 매력적이었다. 접시에 덜어 주시는 생크림과 함께 먹으니 달달하고 부드러운 맛이 추가되어 먹는 동안 입이 즐거웠다. 그리고 옥수수크림치즈크럼블은 처음 보는 메뉴라서 주문을 해 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먹자마자 "이거 하나 더 사서 포장해 가자!"는 말이 나왔다. 짭짤한 맛이 나는데 옥수수의 고소함과 은근히 잘 어울렸다.
아름다운 인테리어와 맛있는 음료, 자꾸만 생각나는 디저트로 삼 박자를 모두 갖춘 이 카페는 우연히 발견한 보물 같은 장소이다. 우리 신랑, 안목이 대단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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