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차병원 산전검사 후기
산전검사는 임신 및 출산에 앞서 산모가 될 사람이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는 검사이다. 예를 들어, 혈액검사를 통해 풍진 및 간염 항체 보유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소변 검사를 통해 당뇨나 요잠혈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산전검사 결과 항체가 없거나 빈혈 등 몸에 이상 여부를 알게 될 경우, 예방접종을 맞거나 필요한 약을 처방받는 등 안전하고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한 대비를 할 수 있다.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보건소에서 산전검사를 실시할 경우, 무료로 검사할 수 있고 지역에 따라 산전검사만 받아도 엽산제를 제공해 주는 곳도 있다.
나도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을까 하다가,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더라도 후에 분만할 산부인과에 가게 되면 추가로 검사를 또 받아야 한다고 하여 그냥 한 큐에 해결하자는 마음에 바로 일산 차병원으로 향하게 되었다. (일산 차병원에서 아이를 낳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병원에 방문 날짜를 잡기 위해 차병원 홈페이지의 '처음진료 빠른 예약' 메뉴를 이용하였다.
https://ilsan.chamc.co.kr/appointment/reserve/QuickReserve.cha
이름과 연락처, 통화 가능 시간대를 선택하면 해당 시간에 상담원이 전화를 해 주는 방식이었다. 후에 예약을 변경하고 싶어서 병원에 직접 전화 연결 시도도 해 보았으나, 절대로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냥 마음 편하게 '처음진료 빠른 예약' 서비스에 번호를 남겨두고 전화가 오기를 기다리는 게 낫다.
웬만하면 여자 원장님께 검사를 받고 싶었는데, 현재로선 산전검사는 남자 원장님만 가능하다는 응대를 받았다. 여자 원장님은 한 달 전에 이미 예약이 마감되어서 또 한 달을 기다려야 하는데, 그때도 예약이 가능하리란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김*혁 남자 원장님께 검사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검사 당일! 산과 앞에 도착하여 예약했다고 이야기하니 개인정보 확인 후, 다음과 같은 종이를 주셨다.
크고 유명한 병원이라서 그런지 환자가 스스로 이동하며 셀프로 신체를 계측하고 진료실로 이동하는 시스템이었다. 산과 내부가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지만, 처음 와 보는 장소의 약도를 보며 움직이려니 몇 번 삐걱거렸다. (그런데 알고 보니 바로 뒤에 신체계측실이 있었음.)
첫 번째 순서는 신체계측! 원무과 바로 맞은편이었다. 이곳에서는 혈압과 키, 체중을 스스로 잰다.
혈압계와 체중계 옆에 각각 키오스크가 놓여있는데 그 아래쪽에 바코드를 가져다 대는 곳이 있다. 원무과에서 주신 내 개인정보가 적힌 종이 상단의 바코드를 대면 내 정보가 키오스크에 입력되면서 측정을 시작할 수 있다. 여기서 측정한 혈압과 신장, 체중은 원장님이 계신 진료실로 자동으로 전송이 되었다.
두 번째 순서는 '산전관리실'에 방문하는 것이다. 신체계측실 바로 옆에 있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다 보면 안쪽에 계시던 간호사 선생님께서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한 질문지를 주신다. 성실히 작성 후 질문지를 제출하면 간호사 선생님께서는 종이를 보며 몇 가지 질문을 하신다. 코로나 백신 접종에 관한 질문, 확진된 시기, 적극적으로 임신 시도를 한기간 등등 뭐 이런 것들을 물어보셨다.
세 번째 순서는 '진료실'에서 원장님을 뵙는 것이다. 내 담당 원장님께서는 6번 진료실에 계셨다. 진료실 앞에는 또 바코드 기계가 있어서 그곳에 바코드를 찍어야 진료 대기자 명단에 내 이름이 올라간다.
예상 대기 시간 50분... 하.. 여기서 애 낳으려면 매번 이렇게 기다려야 하나.. 란 생각이 들었다. 휴대폰으로 게임하면서 오랫동안 기다리니 드디어 내 이름이 호명되었다.
처음 보는 남자에게 내 몸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긴장이 많이 되었지만 김*혁 교수님께서 밝게 응대해 주셨다. 후드티를 입고 가서 조금 어려 보였는지, 만 31세인 나에게 '더 놀다 오지 왜 왔느냐'라고 물으셨다. 요즘 만 31세여도 노산 아니라며.. 파릇파릇한 나이라 아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 반존대를 쓰시는데 사람에 따라 기분 나쁘겠지만, 나는 오히려 편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이후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였고 난소 모두 잘 보이고 자궁의 혹도 없고 깨끗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애기 안 생기면 그건 남편이 문제 있는 거야."라고..ㅋㅋㅋㅋㅋ
아무튼 건강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아주 기분이 좋았다. 질 내부 초음파 검사를 할 때에도 교수님께서는 주로 화면을 보시고 말씀하시지, 내 아래쪽에 시선을 두는 게 아니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아는 언니들 말에 의하면 오히려 여자 원장님들께서 바쁘셔서 그런지 조금 더 까칠하고 거칠게 대한다고 했다.
원장님의 진료가 끝나면 수납 후, 마지막으로 '채혈, 소변 검사'를 한다.
피와 소변 분석 결과는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하여, 귀가하기 전 미리 내원 날짜를 잡고 귀가했다.
+) 피와 소변 검사 결과 모두 정상이고 심지어 콜레스테롤도 낮다고 나왔다. 나중에 실제로 아기 생기면 또다시 검사해야 하는 것들이 있으니 그때 다시 오라고 하셨다. 그런데 차병원에 막상 와 보니 좀 비싸고 바쁜 것 같은데.. 다른 병원 알아볼까 고민이 된다. (산전검사날 총비용 14만 원 정도 발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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