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든산후조리원 2주 솔직 이용 후기
지인의 추천을 받고 이용하게 된 이든산후조리원. 지인 추천이라 물을 것, 따질 것도 없이 단번에 예약을 했다.
조리원은 풍무동에 위치해 있다. 김포에서 유명한 월드사우나와 같은 건물이다.
이든산후조리원은 짝꿍을 구하여 함께 예약할 경우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예정일이 달라도 짝꿍을 맺을 수 있다. 나는 맘카페를 통해 짝꿍을 구하였다. 서로 예정일과 이름만 알면 되는 간단한 시스템이다. 육아를 시작하며 드는 돈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조리원 비용부터 알뜰하게 할인받고 이용하자.
1. 아기 케어
이든산후조리원은 신생아실을 통유리로 볼 수 있게 해 놓았고, 선생님 한 분당 케어하는 아기의 수가 3명으로 타 조리원보다 더욱 세심하게 아이를 보살펴준단 점이 좋았다. 그리고 아기 침대마다 24시간 개별캠이 달려있어서 어플(젤리뷰)만 설치하면 새벽에라도 아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산모는 해당 캠을 무료로 볼 수 있고 14,000원 정도의 추가 요금을 내면 산모 외 5인이 추가로 캠을 시청할 수 있다. (남편, 조부모님들이 보실 수 있도록 마련된 서비스인 듯.. 조부모님께 아기 캠을 보여드리면 정말 기뻐하신다. 그렇지만 할머니, 할아버지께 불필요한 걱정거리를 안겨드리게 된다. 본인은 새벽 4시에 엄마로부터 아기가 울고 있는데 왜 우는 거냐는 전화를 받았다... 애기는 원래 우는데 말이다.. 간호사 선생님들 말씀으로는 아기캠을 보시곤 왜 자기 손주 봐주지 않느냐며 직접 항의 전화를 하는 분들도 계신다고 한다. 귀한 손주를 낯선 사람 손에 맡기는 게 아무래도 불안하셔서 그런 것 같다. 신중하게 생각해 보고 결정할 것!)
새로 입소한 신생아들은 '신입생'이 되어 조리원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 콘셉트도 정말이지 귀여운 것 같다. (나갈 땐 졸업생이 됨..ㅋㅋ) 그리고 조리원 생활 중인 아기들의 사진을 트리에 걸어주는데, 날이 지날수록 가장 아래쪽에 있던 내 아기의 사진이 트리의 위쪽으로 점차 올라가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좋았던 점은 맨 우측 사진 속 인화기가 있어서 아이 사진을 하루에 1장씩 무료로 출력 가능했다는 점이다. (남편도 함께하면 하루 2장 가능!) 육아일기를 쓰는 입장에서 매일, 매일의 아기 사진을 출력할 수 있으니 좋았다. (아래쪽 선반에 디데이 달력, 동화책 같은 것들이 놓여 있어서 빌려서 사용 가능!)
2. 조리원 룸
병원의 딱딱한 침대와 달리 폭신폭신한 침대는 숙면을 도와주었다. 침구도 깨끗했고, 모자동실을 하면서 아기가 게워내어 시트가 더러워지면 바로 갈아주셨다. (너무 자주 바꿔달라고 요청해서 죄송할 지경..) 침대 옆에는 원적외선 온열치료기와 공기청정기가 있었다. 적외선기를 이용해서 손목과 발목이 아플 때마다 치료해 주었다. 따땃해서 힐링되는 기분이다.
소파에서 식사와 수유가 가능하다. 방마다 도넛방석, 수유쿠션이 준비되어 있고 노란 바구니 안에는 모자동실 때 사용할 손수건과 기저귀가 들어있다. 부족하면 수유실에서 가져다가 쓰거나 신생아실에 요청하면 된다.
작은 냉장고와 옷장이 있다. 냉장고에 냉동기능은 잘 되지 않아서 가슴 냉팩을 할 때는 어려움이 있었다. 옷장 안에는 빨래망이 2개 놓여있는데 개별 속옷이나 의류를 망에 넣고 세탁 바구니에 넣으면 바로 다음 날 완전히 건조하여 돌려주신다.
화장실과 세면대는 따뜻한 물도 잘 나오고 깨끗했다. 드라이기가 있긴 한데 너무 약하다. 집에서 가져올 것을 추천한다. 샴푸, 바디워시는 입소할 때 선물로 주신다. 2주 동안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니 굳이 가져오지 않아도 되겠다.
*가져와야 하는 세면도구: 칫솔, 치약, 폼클렌징, 트리트먼트
*조리원에서 제공하는 선물: (입소 첫날) 아기 물티슈, 산모용 바디워시와 샴푸 / (퇴소날) 휴대용 아기침대
3. 식사 및 간식
산후조리에 가장 중요한(?) 밥! 이든산후조리원은 식사가 잘 나온다. 산모라고 맨날 미역국만 나오지 않고 다양한 메뉴가 제공된다. (아래 사진 참고) 남편도 전날 오후 5시까지만 신청하면 12,000원에 같은 식사를 제공받을 수 있다.
너무 맛있어서 기억에 남는 메뉴는 돈가스, 삼계탕, 카레, 스테이크.... 솔직히 다 맛있었다. 간이 센 편인데 병원 밥만 먹다가 먹어서 그런지 몰라도 모든 메뉴가 감동스러웠다. (아침 메뉴는 반찬 몇 가지와 과일, 생선이 제공되는데 수유콜 때문에 바쁜 아침이라 사진 찍어둔 것이 없다. 생선 요리는 집에서 해 먹기 어려운데 조리원에서 매일 아침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오전 10시와 오후 3시에는 간단한 간식이 제공된다. 오전 10시엔 주스 1잔이 나오고, 오후 3시에는 가벼운 디저트류(호떡, 크로플, 미니붕어빵 등)와 두유가 나온다.
이곳은 남편을 위한 공간인데 아침에 커피, 토스트와 시리얼 같은 간단한 식사가 준비된다. 저녁 7시쯤부터는 죽이 나오는데 산모와 남편 모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야식으로 컵라면이 추가로 제공되거나 어묵 같은 게 나오기도 함. 어묵 먹고 싶었는데 내 조리원 기간에는 아쉽게도 제공되지 않았음.)
4. 산모 케어 및 교육 프로그램
로비에는 조리원 동기들과 모임을 할 수 있는 테이블이 있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설명도 이 테이블에서 이루어진다. 내가 있는 기간에는 아래 사진과 같은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었다.
나는 필라테스 밖에 하지 않았지만 쁘리마쥬에서 하는 베이비 마사지 수업이나 태열 수업이 가장 인기가 좋다고 한다.
필라테스는 빈 방에서 진행되는데 하루 전 날 필라테스 시간표가 수유실 앞에 붙으면 원하는 시간대에 자신의 이름을 선착순으로 기입하면 된다. 20분 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지만 쑤시는 몸을 풀어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내가 맨날 1회 또는 2회 이용했던 황토방이다. 찜질을 좋아해서 간 건 아니고, 골반을 교정하기 위함이었다. 사진 속에 보이는 의자 2개는 골반교정기이다. 임신 기간 내내 골반 및 아래 허리 통증이 심했던 나에게 필요했던 기기이다. 황토방의 뜨거운 온도 때문인지 작동 중 계속 꺼짐 현상이 발생했지만 다시 전원을 켜서 작동시키면 되기 때문에 크게 번거롭지는 않았다. 꼬리뼈 쪽을 압박해주어서 잠시나마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조리원의 꽃, 마사지는 2주를 기준으로 했을 때 기본으로 산전 2회(전신, 얼굴), 산후 3회(얼굴, 상체, 하체)가 제공된다. (산전 케어를 산후 케어로 전환할 경우, 전신 1회, 반신 2회) 이 외에 추가로 원한다면 아래 가격표에 따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나는 사람들이 많이 한다는 프리미엄 코스를 결제하여 이용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돈 아깝다 생각한다. 조리원 기본 마사지만 받고 추후 나와서 출장 마사지를 받거나 마사지 해 주는 곳을 따로 방문하는 게 훨씬 경제적이다. (조리원 마사지는 그다지 시원함을 못느꼈음.)
5. 기타
나는 모유수유를 하기 때문에 수유콜을 해 달라고 했다. 이든산후조리원은 보통 아침 7시~저녁 9시까지 수유콜을 해 주며, 모자동실은 총 2회이다. (오전 9시 10분~10시 10분 / 오후 6시 30분~8시) 산모가 요청하면 수유콜을 더 일찍이나 늦게까지 받을 수 있으며 모자동실 시간 또한 산모 마음이다.
수유실은 신생아실과 바로 붙어 있기 때문에 수유 중 어려움이 있을 때 바로 선생님들을 호출할 수 있다. 또 수유 중 필요한 물건들을 대여하여 사용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준비가 미흡해도 충분히 수유가 가능했다. 나의 경우엔, 젖 사출이 심하여 고민이었는데 조리원에서 쭈쭈보호기를 대여해주고 세척, 소독까지 해 주어 편하게 사용 가능했다. (심지어 내가 개인적으로 준비해 간 보호기도 다 세척하고 소독해주셨다.)
유축기는 방마다 비치되어 있는데, 내 방에 있는 건 메델라 심포니였다. 엄청 부드러워서 신세계를 맛보았다. 유축기 덕분에 젖 부자가 되어 조리원을 나설 수 있었다. 소독기 안에는 유축기 깔대기와 보호기들이 놓여 있다. 유축이 필요하면 아이 태명이 붙은 젖병과 유축기 깔대기만 챙긴 후, 방에서 유축하여 수유실에 가져다주면 된다.
6. 총평과 추천하는 이유
일단 밥이 맛있고, 시설이 깨끗하여 좋다. 가장 좋았던 점은 신생아실 선생님들의 직업 정신이다. 수유실과 신생아실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히 신생아실의 선생님들 소리가 다 들릴 수 밖에 없는데 선생님들께서 아기들을 얼마나 진심으로 보살피는지가 느껴져서 감사했다. 서툰 산모들을 위해 이것 저것 다 도와주려고 애쓰시고 아기에 대한 걱정거리를 말하면 전문적인 지식으로 안심시켜주셔서 기간 내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었다.
또 유방 트러블 관리를 무료로 해 주신다는 점이다. 원장님께서 조리원 첫날 바로 가슴 확인을 하시는데 별다른 도구 없이 유축기와 본인의 손만으로 뭉친 울혈을 다 풀어주셨다. 양배추도 준비해주셔서 유축 이후에 활용하라고 냉장고에 넣어주셨다. 이후에도 가슴이 좀 불편하면 원장님께 말씀드렸고 그때마다 들여다 봐 주시며 유축 시간 및 횟수를 조정해주셨다. 수유실에도 종종 오셔서 가슴 상태 어떤지 수시로 체크해주셨기 때문에 조리원에 있는 동안 젖몸살, 유선염을 피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쉬운 점은 간식이 조금 빈약하단 점인데, 먹고 싶은 간식은 남편에게 부탁하여 따로 사 먹으면 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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