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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및 육아

허유재병원 제왕절개 1인실 이용 후기

허유재병원 제왕절개 1인실 이용 후기

 

허유재병원에서 제왕절개를 하게 되었다. 허유재병원에는 5인실, 2인실, 1인실이 있다. 난 제왕절개를 할 예정이라 입원 기간이 5박 6일로 길기 때문에 5인실은 불편할 것 같았다. 무엇보다 5인실 침대는 리클라인 기능이 없다고 하여 몸을 일으키기 힘든 제왕절개 산모에게는 가혹한 환경이었다. 결국 2인실이나 1인실을 배정받고 싶었는데 2인실은 병원에 단 1개밖에 없다고 하여 예약이 어려웠다. 그리하여 1인실을 이용하게 된 것이다. 1인실 가격은 방 넓이에 따라 상이했는데 나는 중간 정도 가격대의 방을 배정받았다. 

층별안내
층별안내

허유재병원 8층이 입원실이다. 8층 중앙에 간호사 데스크를 중심으로 입원실이 빙 둘러싸고 있다. 간호사 데스크 근처와 복도 곳곳에 앉아 쉴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들이 놓여있다. 다인실을 이용하는 환자 및 보호자들이 가끔 바람 쐬러(?) 앉아 계셨다. 스펙트라 소독기도 놓여 있어서 후에 유축기를 대여하게 되면 세척 후 소독기에 돌려가며 사용하면 된다. (난 개인적으로 유두보호기를 준비해 갔는데 세척 후 소독기에 넣어도 아무도 훔쳐가지 않아서 유용하게 사용했다. 혹시 불안하면 보호기 케이스에 이름을 쓰고 가길 바란다.)

로비

내가 사용한 1인실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아니지만 크게 불편함은 없었다. 특히 환자용 침대가 리클라인이 되기 때문에 입원 기간 내내 참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개인적으로 걷는 것보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게 가장 고통스러웠다. 리클라인 기능이 없었다면.. 난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을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다만 보호자 침상은 다소 아쉬웠다. 소파 옆에 접이식 매트가 구비되어 있는데 쿠션감이 거의 없었다. 오죽하면 남편은 소파에서 자는 게 낫다고 할 정도였다. 키가 큰 남편이 소파에 구겨져서 자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제왕절개 이튿날까지는 간호사가 새벽에도 계속 다녀가기 때문에 보호자가 바닥에 매트를 깔고 자기에 어려운 환경이었음.) 

냉장고

병실에는 옷장, 옷걸이, 산모용 패드, 산모용 가운, 복대, 공기청정기가 있었다. 산후풍 예방을 위해 카디건을 가져갔었는데 병원 내 가운이 비치되어 있어서 한 번도 꺼내 입지 않았다. 

세면대와 화장실 관련하여 참고할 점은 손세정제와 손소독제는 비치되어 있었으나 칫솔, 치약과 같은 세면도구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수건은 환자복 갈아주시는 여사님이 오실 때 달라고 요청하면 주지만 굉장히 얇고 작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지참하고 갈 것을 추천한다.

안내문

식사는 아침(8시), 점심(12시), 간식(3시), 저녁(5시), 야식(8시)이 제공된다. 방으로 직접 가져다주시면 다 먹고 식판 회수대에 갖다 두면 된다.

식사는 맛있는 편이었지만 매 끼니마다 미역국이 나와 정말이지 질려버렸다. 항상 같은 맛이고 정말 맛이 없었다... 미역국 많이 먹으면 요오드 과잉으로 갑상선 기능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는데 왜 허유재는 아직도 산모에게 미역국만 제공하는지 모르겠다. 개선되면 좋겠다. 

그래도 식사와 함께 신선한 샐러드가 제공되는 점은 참 좋았다. 갇혀 생활하다 보니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뭔가가 필요했는데 샐러드가 입안을 리프레쉬해 주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출산 후 제공되는 케이크! 작은 케이크였지만 감동스러운 맛이었다. (파리바게트 케이크에 감동을 받을 줄이야..)

케이크
배선실

배선실에는 싱크대와 분리수거함, 정수기, 전자레인지가 있다. 보호자들이 식사할 때 많이 이용하게 되었다. 

이상으로 제왕절개 산모의 허유재병원 1인실 이용 후기였다. 수술비보다 더 많은 액수의 돈이 입원비로 나가서 허망했지만 나와 남편이 5박 6일 동안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쉴 수 있었다는 점에 만족했다. 특히 남편은 코골이도 심한데 다인실에서 잤으면 얼마나 민폐였을지... 나 역시 1인실이었기에 대화도 편하게, 유축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허유재 제왕절개 산모는 무조건! 1인실을 이용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