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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독립투사 안중근의 이야기, 뮤지컬 <영웅> 후기(정성화 배우님 사랑해요)

독립투사 안중근의 이야기, 뮤지컬 <영웅> 

 

우리 역사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역사 속 영웅, 안중근! 뮤지컬 <영웅>은 1909년, 안중근이 동지들과 단지동맹을 맺는 것부터 이토 히로부미를 쏴 사형에 처하게 되는 것까지 안중근이 걸은 독립운동의 길을 다룬 뮤지컬이다.

안중근역
사진 출처: acommusical 인스타그램

뮤지컬 <영웅>은 실제 안중근이 환생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배우분들의 높은 싱크로율은 물론 '장부가''누가 죄인인가?'와 같이 장엄하고도 비장한 노래로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나 있었다. 특히, '누가 죄인인가?'는 이토 히로부미가 조선에 어떠한 악행들을 저질렀는지, 낱낱이 열거하는 노랫말로 되어 있는데 이 가사가 역사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떠올리는 데 아주 유용했다고 한다.

누가 죄인인가
뮤지컬 <영웅> 팀에서 이 트윗을 작성한 사람을 찾고 있다던데 찾았을지 궁금하다

이전부터 정말 보고 싶었는데 동생이 뮤지컬 티켓 예매에 성공하여 함께 보러 가게 되었다. 내가 보러 간 날, 안중근 역을 맡은 배우는 정성화 님!! 이전에 무한도전 역사 노래 만들기(?) 프로젝트 때 TV에 나오셨어서 그때부터 멋지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공연에서 무대 하는 걸 실제로 보게 된다고 생각하니 일주일 전부터 두근두근 설렜다.

공연장은 한강진역에 있는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이었다. 공연장이 지하철 하고 연결되어 있어서 편리했다. 나는 근처에서 동생과 식사를 한 후 도보로 이동했다.

* 혹시 자차를 가져올 경우, 해당 건물 지하 2층과 3층에 주차를 하면 된다. (주차비는 4시간 이내 5천원이다.) 그런데 지켜 보니, 나중에는 지하에 주차 공간이 부족해서 지상에 꾸역꾸역 주차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니 왠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차를 가져갈 사람들은 1시간 정도 전에는 미리 도착하길 추천한다.

신한카드홀

보이는 문으로 들어가면 건물 1층이다. 이곳에 티켓 부스가 있으니 예매한 내역을 보여주고 실제 티켓으로 수령하면 된다.

티켓부스
한쪽 구석에서는 MD도 판매하고 있었다.

이 공연장의 특이점은 바로 건물의 층수와 객석의 층수가 상이하다는 점이다.

층별 안내

객석 1층공연장 지하 1층에 있고, 객석 2층로비층, 객석 3층공연장 1층에 있다. 조금 헷갈리지만 건물 내부에 층별로 안내가 잘 되어 있어서 찾기 어렵지는 않다.

공연 시간을 기다리면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었다. 

출연진
지하 1층 포토존이 사진 찍기 가장 좋으니 꼭 들렀다가 가기 바란다.
안내

이제 공연 시각이 다가온다. 뮤지컬 <영웅>의 공연 시간은 총 160분이다. 중간에 20분간 인터미션이 있고 1부와 2부는 각각 70분이다. 이토 히로부미 암살 계획을 세우는 것까지가 1부의 내용이고, 2부는 거사를 치르는 것부터 시작된다.

내 좌석은 객석 3층 2열 37, 38번.. 2층만 되었어도 얼굴까지 보였을 것 같은데.. 교정시력 1.0인 나에게서는 배우분들의 얼굴 표정까지 보이진 않았다. 그래도 정수리만 보일까봐 걱정했는데 배우분들의 전체적인 동선과 움직임은 잘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적인 관람평>

출연하시는 배우분들 모두 노래를 어찌나 잘하던지 정말 깜짝 놀랐다. 다른 뮤지컬 공연을 볼 때는 가창력이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1명 정도는 꼭 있었는데 <영웅>의 배우분들은 다들 성량도 크고 노래도 잘하셔서 듣기 좋았다(발음도 정확해서 잘 들림). 특히나 안중근 역을 맡은 정성화 배우님께서 노래하실 때에는 울부짖는 호랑이가 떠오르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보면 볼수록 안중근님 그 자체라는 생각 밖에 안들었다. 

안무팀도 정말 화려한 볼거리를 선물해주었다. 특히 독립운동가 집단과 일본군 집단이 서로를 쫓고 쫓기며 추적하는 장면은 기립 박수를 쳐 주고 싶을만큼 멋있었다. 무대 위에서 이리 저리 달리면서 박진감 넘치는 상황을 연출하는데, 눈을 깜빡일 수조차 없을 정도로 몰입하게 되었다. 

내용적으로는 역사적 사실을 잘 담아내려고 했다는 점에서 교육용으로도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설희와 같은 가상의 인물은 왜 등장시켰는지 모르겠다. 극 중에서 큰 역할을 하지도 않았는데..?) 또 안중근 선생님이 느끼셨을 일본에 대한 분노는 물론, 거사를 앞두고 두려워하는 모습, 조국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까지 고루 잘 나타난 점이 인상적이었다. 우리의 역사적 영웅이지만, 당시 영웅이었던 안중근 선생 역시 자신의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얼마나 많이 고민스럽고 또 두려웠을까.. 뮤지컬 후반부에 결국 눈물이 흐르게 된 것은 안중근 선생님의 큰 결심에 대한 감사함과 안쓰러운 마음 때문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