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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오래된 프라다 가방, 리폼으로 새 가방 만들기 (Feat.레더몬스터)

오래된 프라다 가방, 리폼으로 새 가방 만들기 (Feat. 레더몬스터)

 

2014년, 첫 월급을 타고 돈을 모아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더랬다. 당시 얼마 되지도 않는 첫 월급으로 산 나의 첫 명품가방 프라다 백! 

오래된 프라다백

어떤 가방을 사야 하는지에 대해 1도 모르던 나는 그저 수납이 넉넉하고 색이 튀지 않고 무난하다는 이유로 위 가방을 골랐다.  캐리어에 넣어 애지중지 모셔왔고 한동안은 잘 메고 다녔지만 점점 손이 가지 않게 되었다. 일단 너무너무너무 무거웠기 때문이다. 가방에 든 게 없어도 가방 무게만으로도 무게감이 상당했다. 오래 걸어야 하는 날에는 어깨가 너무 아파서 가방을 버리고 싶기도 했다. 

그렇게 몇 년을 옷방에서 존재감 없이 지내던 이 가방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찰나, 명품 가방을 리폼하여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탄생해주는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름 명품인데 집구석에 모셔만 둘 것이 아니라, 돈이 좀 들더라도 리폼해서 잘 들고 다니자는 마음에 카카오톡으로 문의를 드려봤다. 내가 컨택한 업체는 '레더몬스터'였다. 공식 홈페이지(http://le-mons.com/)도 있었는데 자세한 상담은 카카오톡으로 진행하는 것 같았다. (카카오톡에서 '레더몬스터' 검색)

내 가방 사진을 보내주면서 어떻게 리폼이 가능한지 여쭤보았고, 상담원께서 자세하게 안내해 주셨다.

상담 내용

내 가방은 '파니에'란 모델로 리폼 제작이 가능했다. 참고할 수 있도록 제품 사진도 보내주셨는데 크기가 많이 작아지긴 했지만 세련되면서도 귀여운 디자인으로 마음에 쏙 들었다. 또 상담 당일에 바로 주문하면 추가 할인에 + 카드지갑까지 서비스로 주신다고 하여 바로 "해 주세요!" 했다. 

무엇보다 찾아보니 '파니에'란 모델은 현재 프라다에서 판매하고 있는 실제 모델명으로, 가죽만 다를 뿐이지 형태가 똑같아서 신상 가방을 구매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헌 가방을 주고 새 가방을 얻는단 마음으로 결제를 진행했다. 

파니에
사진 속 제품은 사피아노이지만 내 꺼는 카프스킨이라 살짝 다름.

결제를 선불로(계좌이체 또는 신용카드 가능, 현금영수증 가능) 하고 나면 레더몬스터에서 택배사에 요청하여 가방을 픽업하여 가져간다. 내가 직접 택배를 발송할 필요 없이, 상자에만 포장하여 문 앞에 두면 알아서 가져가니 굉장히 편했다.

상담 내용

3월 15일 수요일에 택배사에서 내 가방을 가져갔고, 목요일에 가방을 잘 받았다는 확인 메시지가 왔다. 꼼꼼하게 검수하고 작업하느라 제작 기간이 9~10주 정도 소요된다고 했다. 괜찮았다.. 어차피 들지도 않는 가방.. 오랫동안 곁을 떠나 있다고 하더라도 큰 문제없었다.

이후 3월 27일, 해체된 내 가방의 사진이 왔다. 초라해진 모습에 마음이 아팠지만.. 앞으로 더 멋진 모습으로 함께할 날들이 많아질 것이라 생각하며 인내하고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4월 25일! 약 6주 만에 가방이 완성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완성

너무 귀엽다 귀여워!! 예비맘들이 배 속에 품고 있는 아이의 초음파 사진을 확인할 때 이런 기분일까..? 고작 6주 기다린 것이 전부인데 얼른 실물로 만나 보고 싶어서 두근두근 설렜다. 며칠 후, 새로 태어난 내 첫 명품 가방이 도착했다.

택배

꼼꼼하게 포장되어 있던 박스를 열어 보니, 원래 가방에 달려 있던 프라다 네임택과 서비스로 만들어주신 카드지갑, 가방, 제작 후 남은 가죽이 들어있었다. (남은 가죽으로 뭐 하지.. 버리기도 뭐 하고.. 고민고민..!)

박스 내용물
완성 모습

내 가방이 귀요미가 되어서 돌아왔다. 사이즈는 17cm*17cm*10cm로 깜찍한 사이즈였다. 가죽 자체가 무게가 많이 나가는 재질이었기 때문에 미니백으로 만들지 않았으면 어차피 무거워서 또 손이 안 갔을 것이라 오히려 좋았다! 그리고 크기에 비해 수납도 많이 되어서 데일리 백으로 딱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납

수납공간이 둘로 나뉘어 있어서 가방 안에서 물건이 섞일 염려도 없고 한쪽에는 지갑과 차키, 핸드폰, 다른 쪽에는 팩트랑 립밤을 넣어도 공간에 여유가 있었다. 

바느질

제일 감동했던 포인트는 꼼꼼한 바느질과 마감처리... 명품 장인의 바느질 솜씨에 감탄하고 말았다. 남편도 바느질된 걸 보고, 정교하게 잘 되어 있다며 업체 잘 골랐다고 칭찬해 줬다. 주변 지인들, 가족들한테 물어봐서 존재감 없이 잊히는 가방을 갖고 있다면 리폼하라고 완전 강력 추천할 생각이다!! 리폼 만세! 리폼하여 자원도 절약하고 기분도 리프레쉬하자!!!

완성작
조명 받아서 더 예쁜 내 소중한 가방

 

* 레더몬스터 리폼 후기 (자발적 의사로 쓴 포스팅임. 홍보 및 광고 절대 아님.)*

카톡으로 상담해 주신 분이 사장님인지 직원인지 모르겠지만, 가방 하나하나를 소중한 사연이 깃든 물건으로 봐주시고 꼼꼼하고 정성스럽게 작업해 주시려는 마음이 느껴져서 감동스러웠다.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일 때 잘못 선택한 가방이라며 사 두고 후회스러운 말을 내뱉곤 했지만, 난생 태어나서 처음 번 돈으로 산 첫 명품백이라 의미 있는 가방이었다. 내 소중한 첫 명품백을 더욱 의미 있고 가치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셔서 감사했다. 내 샤넬, 디올, 루이뷔통 모두 소중하지만 가장 애착이 가는 가방은 이 가방이 아닐까 싶다. 오늘도, 내일도 잘 들고 다녀줄게! 내 퍼스트 프라다야.